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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30대 여성이 자식처럼 키운 반려견의 새로운 보호자를 구한다며 온라인에 쓴 글이 네티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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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반려견 키우는 시한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30대 여성 A씨는 “피로 이어진 가족 하나 없지만, 저에겐 9세된 아들 하나 있다”며 자신의 반려견을 소개했다.

A씨는 “1년 추정. 보호소 입소 전 데려와 여태 별탈 없이 키워왔다. 힘들 때마다 이 아이 보며 힘냈고, 그렇게 버텨왔었다”고 했다.

몇 달 전 난생처음 받은 종합검진에서 암을 발견했다는 A씨는 “항암치료를 해도 완치될 가능성이 없을 정도로 많이 전이가 됐다”고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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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산 사람은 살아야 하듯이, 제 아들도 보호소에 맡겨져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바엔 좋은 사람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사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미 죽어가지만, 이 아이에겐 아직 5~6년이란 시간이 남았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양처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A씨가 원하는 조건은 단 두가지다. “저보다 더 사랑해주실 분, 제 빈자리를 못 느끼게끔 잘 해주실 분. 어쩌면 까다로운 조건 일 수있지만, 제 자식이기에 이미 한번 버림받았었기에,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다는 점, 양해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반려견의 특징을 써 내려갔다. “시츄 남아 9살 추정. 뽀뽀를 제일 잘 하고. 늘 내밀고 다니는 혓바닥이 매력이다.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개, 사람 할 거 없이 너무 좋아한다. 대소변 잘 가리지만 좋지 않아 가끔 급하게 설사를 한다. 유산균 사료 먹이면 많이 좋아진다”고 적었다.

A씨는 글 말미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며 “제 아이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 주실 분만 연락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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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생각하는 A씨의 글은 네티즌들에게 감동과 동시에 슬픔을 안겨줬다. 네티즌들은 “꼭 좋아지시길 바란다. 부디 건강해지셔서 강아지와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동물 프로그램 게시판에 글을 한 번 써보세요”, “이 글을 쓰기 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고, 얼마나 가슴이 미어져 우셨을지. 덤덤하게 쓰셨지만 글쓴이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너무 아프다”, “본인도 힘들 텐데 반려견 걱정하는 게 슬프다”, “그러지마요. 5~6년하고도 딱 하루만 더 살아요. 꼭 살아줘요”, “얼마나 간절하셨으면 번호까지 공개하며 올리셨을까”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반려견 입양자를 찾았다고 전했다. 그는 “따뜻한 손길 감사하다. 글은 지우지 않고 놔두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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