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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15세 소녀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민간인들을 태운 차를 몰고 안전지대까지 탈출했다. 소녀 역시 운전 중 총격받아 다리를 다쳤으나 끝내 운전대를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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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시크(루한스크) 주지사는 6일 텔레그램에 소녀의 악몽 같은 탈출기를 전했다.

영상에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소녀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구급차에 실린 채 차량을 이용한 탈출 여정 동안 지뢰밭을 어떻게 통과했는지를 회상했다.

소녀는 원래 남성 3명, 여성 1명과 함께 바흐무트에서 약 32㎞ 떨어진 루한시크주 도시 포파스나에서 탈출하는 차량의 동승자 중 1명이었다.

그러나 일행이 도시를 탈출할 때 운전자 남성을 비롯한 남성 2명이 러시아군의 공격에 크게 다치면서 소녀가 운전대를 잡아야 했다. 운전 면허증은 없으나 운전을 배운 적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소녀는 “쉽지 않았으나 사람들을 다친 채로 둘 수 없었다. 가족은 아니지만, 아는 사이였다”면서 “내가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면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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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다이 주지사도 “바흐무트로 오는 길에는 지뢰가 매설됐다. 러시아군은 체스판 패턴으로 폭발물 함정을 설치해놨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소녀는 러시아군의 총격에 다리를 맞아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운전대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 소녀는 “사람들을 죽게 놔둘 수 없어 뭔가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포파스나는 루한시크주 세베로도네츠크와 함께 돈바스 공략을 위한 요충지로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군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소녀 일행이 대피한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바흐무트 지역은 지금까지 안전지대로 여겨졌으나, 러시아군의 공습이 이어져 이날 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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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에서 약 11㎞ 떨어진 루한시크주 빌로호리우카 마을 학교는 7일 러시아 전투기가 폭탄을 떨어뜨려 폐허가 됐다. 학교에는 주민 약 90명이 대피 중이었다. 지금까지 약 30명이 구조됐으나 나머지 60명의 생사는 불투명하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피란을 가지 않은 주민 대부분이 이 학교에 숨어 있었다. 마을 회관이 공격받은 후 유일한 대피소는 학교 지하실이었지만, 러시아군은 주민들의 생존 기회를 빼앗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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