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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을 관광하던 대만 여배우가 현지 경찰에 금품을 갈취 당한 사건이 결국 태국 경찰총장의 대국민 사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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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AP 등에 따르면 담롱삭 끼티프라팟 태국 경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만 여배우를 상대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경찰관 7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잘못이 있다면 조직의 수장으로서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대만 여배우 안유칭(An Yu Qing·영어명 샬린 안·33)은 새해를 맞아 지난달 4일 태국 여행을 했다가 방콕 도심 후워이쾅 지역에서 경찰에 2만 7000밧(100만원)을 뜯긴 사연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당시 새벽 불심 검문에 걸려 2시간 동안 구금당했다. 경찰로부터 태국에서 금지된 전자담배를 소지했으니 형사 고발 될 수 있다는 위협을 들은 안은 뇌물을 주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안이 올린 글은 대만 언론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소개되며 파장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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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하자 태국 경찰은 결국 당시 검문소에 있던 경찰관 7명에 대해 자체 조사에 나섰다. 이어 여배우의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고 중간 발표했다.

경찰은 여배우를 태운 택시기사의 증언을 내세워 여배우가 술에 취했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 실랑이를 벌였으며 2시간이 아닌 40분간 머물다 현장을 떠났다가 발표했다.

하지만 안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인터폴을 통한 진상규명까지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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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을 개별 조사한 끝에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또한 폐쇄회로(CCTV)와 경찰의 바디캠에서 해당 내용이 삭제되고, 택시기사의 진술을 경찰에 유리하게 유도하는 등 사건을 덮으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들은 안이 외국인이라 문제 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끼티프라팟 태국 경찰총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많은 좋은 경찰들이 있다. 좋은 경찰은 격려하고, 나쁜 경찰들은 처리해야한다”면서 “우리 도시에 많은 방문객들이 오고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출입국 관리 경찰, 관광경찰, 지역 경찰은 관광객들을 최선으로 돌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 누구나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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