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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구급대원, 경찰분들께는 커피와 음료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태원 참사 현장과 불과 240m 떨어진 빵집 뚜레쥬르 이태원점 카운터에 쓰여진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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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입구에는 다음달 5일까지 휴점한다고 적혀있지만, 참사 현장 수습 및 관리에 나서고 있는 공무원들은 제외다.

점주 오은희(42)씨가 사고 다음 날인 30일부터 소방관, 경찰 등 참사 관련 업무에 나선 공무원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당일 손님 한 분이 커피를 사러 오셨는데 소방관분들 드린다고 하길래 그냥 가져가시라고 했어요.

그 이후로 오씨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소방관, 경찰관 및 구급대원에게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안태호 /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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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태원 참사 지역 가게들은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5일까지 휴업에 나서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이들 가게는 휴업 안내문을 내걸었다. 휴무에 동참하는 가게들은 100여곳에 이른다.

일식집을 운영하다가 3년 전 이태원에 이 가게를 연 오씨도 휴업 안내문을 입구에 부착했지만, 가게 안에 사람들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일반 손님들도 계속 들어왔다. 그럴 때마다 오씨는 “죄송합니다. 오늘 영업 안 해요”라는 말을 반복했다.

“비용이 많이 나가지 않냐”는 질문에는 “일주일 정도 할 뿐이다. 그런 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씨는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11월5일까지 소방, 경찰 등 공무원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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