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 봉쇄 참사…관에서 벌떡 일어난 노인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달 넘게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살아있는 노인을 사망자로 잘못 알고 영안실로 운구하려던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이 사건을 계기로 상하이 시민들 사이에서 코로나19와 당국의 대응에 대한 새로운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 퍼져나간 영상을 보면 지난 1일 상하이 푸퉈구의 신창정 양로원 앞에서 방역복 차림을 한 장례 직원들이 노란색 시신 가방을 운구차에 실으려다가 머뭇거린다.

이어 시신 가방을 다시 열어보이며 옆에 있는 양로원 직원에게 가방 속 노인이 아직 살아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양로원 직원은 이 말을 듣고도 시신 가방을 덮어버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직원은 다시 운구차 쪽으로 와서 장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후 숨진 것으로 오인됐던 노인은 휠체어를 타고 다시 양로원으로 들어간다.

푸퉈구 당국은 영상에서 일어난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다면서 조사위원회를 발족했다고 중국 CCTV는 보도했다.

노인은 이 사건이 있은 후 병원에 입원했고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창정 양로원 측도 이 일에 대해서 사과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인구 2600만명이 사는 상하이는 지난 3월28일부터 전면 봉쇄에 돌입했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에 따른 상하이 시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방역 조치를 이유로 한 당국의 인권 유린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온라인은 물론 일부 오프라인에서도 소규모로 상하이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