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비행기 프로펠러 같은 커다란 날개를 가진 전통적인 풍력발전기 모양을 바꾼 신기술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날개 대신 튤립처럼 아름다운 원통형 동체가 회전하고, 알록달록한 색깔까지 칠해진 새로운 풍력발전기가 발명된 것이다. 이 신기술이 도시 미관 개선과 무공해 전력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지난주 미국과 유럽을 사업 거점으로 한 에너지기업 ‘플라워 터빈스’가 네덜란드와 독일, 이스라엘, 콜롬비아 등에 기존과 완전히 다른 풍력발전기를 잇따라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가 만든 풍력발전기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모양이다. 유리섬유를 재질로 한 유선형 동체가 하늘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다.

마치 튤립 꽃잎 두 장이 서로 마주보는 것 같은 형태인데, 꽃잎 사이의 틈으로 공기가 흐르며 회전력을 만든다. 비행기 프로펠러 같은 날개 3개가 달린 일반적인 풍력발전기와는 모양이 완전히 다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튤립형 풍력발전기는 독특한 형태 때문에 풍속이 초속 1m만 돼도 돌아간다. 초속 1m는 사람이 느끼기 어려운 정도로 약한 바람이다. 기존 풍력발전기는 적어도 초속 3m는 돼야 회전한다.

튤립형 풍력발전기는 높이 1m, 3m, 6m짜리 제품이 개발됐는데, 목적에 따라 캠핑이나 가정용·기업용 보조전력으로 쓸 수 있다.

튤립형 풍력발전기는 색깔도 아름답다. 회사 측은 빨간색이나 흰색, 노란색 등 진짜 튤립이 뽐내는 화려한 색감의 페인트를 칠했다. 유려한 디자인과 어우러져 도시 미관 수준을 높이는 장식물로서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소음도 적다.

기존 풍력발전기는 날개가 공기를 가를 때 특유의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지만, 튤립형 풍력발전기는 사람이 감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저소음 구현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튤립형 풍력발전기에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기존 풍력발전기는 서로 지나치게 붙어 있으면 공기흐름이 뒤엉켜 날개가 돌아가는 힘이 약해진다.

반면 튤립형 풍력발전기는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오히려 회전하는 힘이 최대 50% 커진다. 튤립처럼 생긴 동체가 ‘밀집 대형’에서 공기역학적으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튤립형 풍력발전기로 전기 자전거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설을 짓는 것이 1차 목표다. 전동 킥보드나 휠체어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 오싱가 플라워 터빈스 유럽담당이사는 가디언을 통해 “밤이나 겨울이 되면 전기 생산에 한계가 있는 태양광 발전장치와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Related Story

ADVERTISEMENT

ADVERTISEMENT

More from 지속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