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예술

AI가 살려낸 존 레넌 목소리…비틀스 ‘마지막 신곡’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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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마지막 신곡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이 지난 2일 오후 11시 베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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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은 “이 곡은 비틀스의 모든 멤버가 참여한 마지막 노래”라며 “1996년 나온 ‘리얼 러브'(Real Love) 이후 27년만”이라고 소개했다.

‘나우 앤드 덴’은 아련한 감성과 풍성한 사운드가 특징인 노래다. 특히 30대에 멈춘 존 레넌의 목소리와 80대 노인이 된 폴 매카트니의 목소리의 하모니는 노래 제목과 어우러지면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비틀스는 1970년 해체됐고 이후 레넌은 1980년 뉴욕 집 앞에서 열성 팬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은 2001년 폐암 투병 끝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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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존 레넌이 작고 3년 전인 1977년 피아노 반주에 목소리를 얹은 미완성 데모곡이었다. 1980년 레넌이 세상을 뜬 이후 1994년 아내 오노 요코가 나머지 세 멤버에게 이 노래가 담긴 데모 테이프를 넘겼다.

비틀스 멤버들과 프로듀서 제프 린은 새로운 연주와 코러스를 녹음해 데모와 함께 믹싱했지만, 발매에는 실패했다. 몇몇 구간에서 피아노 반주가 레넌의 목소리를 묻어버렸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두 사운드를 분리하는 기술이 부족해 이 노래는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피터 잭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큐멘터리 ‘비틀스 : 겟 백’ 제작 과정에서 이러한 기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활용 오디오 복원 방법을 찾게 되면서 신곡 발매는 급물살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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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한 두 멤버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는 지난해 ‘나우 앤드 덴’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했다.

깔끔하면서 선명하게 분리된 레넌의 목소리에 1995년 녹음된 해리슨의 일렉트릭·어쿠스틱 기타 연주, 그리고 새로 녹음된 스타의 드럼 연주가 얹어졌다.

매카트니의 베이스, 슬라이드 기타, 피아노 연주와 매카트니와 링고의 코러스도 담겼다. 비틀스가 평소에 즐겨 쓰단 현악 오케스트라 연주도 포함됐다.

신곡 발매와 함께 ‘나우 앤드 덴’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담은 12분짜리 미니 다큐멘터리도 공개됐다.

매카트니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컴퓨터 신호음이 몇 초간 나오더니 드디어 레넌의 목소리가 들렸다”며 “아주 선명하고 깨끗했다. 여기에 다른 멤버들의 연주까지 더해지니 진정한 비틀스의 노래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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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실제로 우리가 같은 공간에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며 “우리 모두에게 감동적인 순간이었고, 존이 마치 진짜 그곳에 있는 것 같았다. 엄청났다”고 회고했다.

존 레넌의 아들 션 레넌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수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모두 함께 비틀스의 노래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정말 큰 감동이었다”며 “마치 타임캡슐을 탄 것 같았다. 정말 뜻깊은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곡과 함께 지난 1962년 10월 발매된 데뷔 싱글 ‘러브 미 두'(Love Me Do)도 새로 믹싱돼 함께 발매됐다.

이날 오후 11시에는 ‘나우 앤드 덴’ 뮤직비디오도 공개된다. 오는 10일에는 비틀스의 대표곡을 담은 컬렉션 앨범 ‘1962-1966′(더 레드 앨범)과 ‘1967-1970′(더 블루 앨범)이 2023년 에디션 패키지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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