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 사고

생방송 중 여성 리포터 엉덩이 만진 스페인 남성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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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이던 여성 리포터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남성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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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이날 현지 방송사 쿠아트라(Cuatro) 소속 리포터인 이사 발라도를 성추행한 남성을 붙잡았다.

이사 발라도는 당시 뉴스 프로그램 ‘엔 보카 데 토도스(En boca de todos)’에 출연해 상점에서 발생한 범죄를 보도하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이 발라도의 뒤로 다가와 아무말 없이 그녀의 엉덩이를 더듬으며 “어느 채널에서 왔냐”고 치근덕거렸다.

생방송 중이었던 발라도는 남성을 옆으로 밀어내고 자리를 피하며 계속 뉴스를 이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남성은 계속 근처에 맴돌며 말을 걸었고, 결국 발라도는 방송을 멈춰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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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안에서 그녀와 전화 연결 중이던 프로그램 진행자 나초 아바드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잠깐, 그 남자가 방금 당신을 더듬었냐”고 물었다.

발라도는 “그렇다”고 답했고 화가 난 아바드는 카메라맨에게 성추행범의 얼굴을 카메라에 똑똑히 담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제야 발라도는 남성을 향해 “우리는 지금 라이브로 일을 하고 있다”며 “꼭 내 엉덩이를 만져야 했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남성은 뻔뻔하게도 대수로운 일 아니라는 듯이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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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측은 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증거로 경찰에 신고했다. 몇 시간 뒤 경찰이 용의자를 붙잡았지만 남성은 발라도를 더듬은 적 없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나초 아바드는 발라도에게 “당신은 평소처럼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바보 같은 한 남자가 나타나 아무런 권리도 없이 당신의 엉덩이를 만졌다”며 “지금 벌어진 일이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쿠아트라 모회사 ‘미디어셋 에스파냐'(Mediaset Espana)는 “절대 참을 수 없는 상황을 마주했다”며 “우리는 이사 발라도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모든 유행의 괴롭힘과 공격을 거부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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