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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크기가 최대 20cm에 달하는 ‘아프리카대왕달팽이’가 발견됐다. 해당 달팽이는 식물 500여종을 먹어치우는 유해 동물로, 플로리다주는 즉시 출몰 지역 일대를 격리 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검역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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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CNN 등은 이달 초 플로리다주 미라마에서 ‘아프리카대왕달팽이’가 발견돼 농업당국이 검역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왕달팽이과에 속하는 아프리카대왕달팽이는 크기가 최대 20cm까지 자라며, 따뜻하고 습한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움직임은 느리지만 차량, 기계 등에 붙어 다른 지역까지 침투할 수 있다.

유해동물인 아프리카대왕달팽이는 최소 500종의 식물을 먹어치워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건물 마감재인 회반죽과 페인트를 통해 칼슘을 보충하고 쓰레기통, 표지판 등도 씹을 수 있다.

아프리카대왕달팽이의 껍데기는 차량 타이어를 손상시킬 만큼 단단한 것으로도 알려졌으며, 해당 달팽이가 접촉한 농산물을 씻지 않고 먹을 경우 점액에 의해 쥐 폐선충과 같은 기생충이 체내로 유입되면서 뇌수막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플로리다 주에 아프리카대왕달팽이가 출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69년 처음 발견된 뒤 2011년에 다시 나타났으며, 당시 약 10년에 거쳐 17만마리를 잡았다. 이후 2021년에도 아프리카대왕달팽이가 발견돼 1000마리 이상을 포획했다.

플로리다 농업당국은 “아프리카대왕달팽이는 열대·아열대 환경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힌다”며 “플로리다 농업 지역과 자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업당국은 플로리다주로 입항한 배에 선적된 컨테이너 또는 카리브해에서 들여온 식물을 통해 아프리카대왕달팽이 알이 유입됐거나, 과거 포획되지 않고 남아있던 달팽이가 발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해당 지역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며, 아프리카대왕달팽이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주위 구역 약 1700평(5630㎡)을 봉쇄했다. 봉쇄 구역을 출입할 순 있으나, 허가를 받지 않고 봉쇄 구역 안팎으로 흙, 폐기물, 비료, 식물 등을 옮기는 것은 금지된다. 농업당국은 달팽이 퇴치제로 쓰이는 메타알데히드를 사용해 아프리카대왕달팽이 포획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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