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 사이 들어온 올가미, 문고리 걸어 ‘철컹철컹’

의문의 남성이 철사를 이용해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침입하려다 딱 걸렸다. 누리꾼들은 현관문에 이중잠금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공유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지금 너무 소름 돋는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올가미 형태로 만들어진 철사가 현관문 밖에서 들어와 문고리에 건 뒤, 아래로 잡아당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누군가가 계속 문을 열기 위해 힘을 주느라 문고리에선 철컹철컹 소리가 났다. 올가미가 빠지자 다시 문고리에 걸기 위해 철사를 이리저리 휘두르기도 했다.

글쓴이 A씨는 “오후 4시에 있었던 일이다. 나 지금 손 떨린다. 일단 경찰 불렀는데 (밖에 있던) 사람은 갔다. 내가 집에 없었으면 뭐냐. 부동산에서 왔다더라”라며 무서워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걱정이 커지자, A씨는 상황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어디서 연락받은 거 하나도 없다. 문 못 열게 철사 잡고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부동산에서 왔다고 했다. ‘전화를 하셨어야죠’ 하니까 벨을 눌렀다며 어쩌고 하길래 바로 경찰에 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나랑 계약했던 부동산은 폐업해서 지금 없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긴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오냐?”며 “진술서 쓰는데 옆집 사시는 분이 나와서 ‘어떤 남자가 우리 집으로 공동현관 호출했길래 이상해서 안 열어줬다’고 하더라.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문제의 남성은 곧바로 도망갔다고. 이후 출동한 경찰은 철사를 증거물로 가져갔으며, 과학수사대도 출동해 지문 등 DNA를 채취해갔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사건은 강력팀에 접수될 거라고 한다. CCTV 보고 남성 인상착의도 확인하신 것 같다”며 “경찰들도 이 영상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들 조심해라. 이런 경험 처음이라서 너무 무섭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저런 거로 허접하게 열리진 않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말라고 했다. 도어락 하나 여는 데 오래 걸린다고 바로 신고하면 응급출동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집에 잠금장치를 더 설치하겠다”며 다른 누리꾼들을 향해 주의를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문틈 사이로 철사가 들어오는 것도 놀랍고 그걸 이용해 문 열려고 했다는 것도 무섭다”, “우리 집에도 잠금장치 하나 더 달아야겠다”, “현관문 센서(감지기) 설치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문틈 사이로 철사가 들어올 수 없다”고 반박하면서 조작을 의심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같은 도어락 쓰는데 가느다란 철사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있다. 고무로 막혀있는데 누르니까 틈이 나온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