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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 (微博)에 #反手摸肚脐 (배꼽챌린지)라 이름이 붙은 해시태그가 순식간에 2천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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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되지 않은 미국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한 이 챌린지는 다이어트 필요성을 결정하는 일종의 테스트. 몸을 똑바로 세운 다음 오른손이 몸 뒤를 돌아 왼쪽 허리를 거쳐 배꼽을 만질 수 있다면 합격, 즉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해서 합격한 사람들이 셀카를 찍어서 해시 태그 #反手摸肚脐를 붙여 웨이보에 올렸던 것.

하지만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것은 평균 이상의 유연성 있는 긴 팔과 그야말로 개미 허리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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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챌린지는 웨이보를 넘어서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다른 소셜 미디어까지 전파되었다.

단 챌린지 도전자들의 대부분은 중국의 젊은 여성들이다. 왜 중국 여성들일까?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의 오랜 악습인 ‘전족’에서 유래한 것으로 해석한다.

전족은 고대 중국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혹은 여성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수단으로서 여성에게 강요되었던 악습이다. 어릴 때 부터 여성의 발을 동여매어 자라지 못하게 한 것.

전족은 중국의 문학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중국적인 문화 유산의 하나가 되었고, 시인 소동파 (蘇東坡 ;1037 ~ 1101)도 시로서 전족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바 있다.

두 발로 서고자 하나 넘어지고 마네.
가늘고 고와 아마도 어려울 것 같으니,
손바닥 위에서나 보아야겠네.

하지만 전족이 유행하던 당시 이상적인 여성 발의 크기는 10-12 cm였다고 하니 이 발을 만들기 위해 여성들이 겪어야 할 고통은 쉽게 짐작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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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에서도 여성 비하와 여성을 성적 대상물로 간주하는 관습은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다.

이 챌린지에 참석하는 여성들을 포함하여 중국 여성들이 아름답고 날씬해지려고 하는 것이 보다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성적인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것이 서방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쨌든 결코 추천할 만한 챌린지는 아닌 듯하다. 실제 베이징 모닝 포스트 (Beijing Morning Post)에 따르면 무리한 챌린지 때문에 어깨골이 탈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쇄골 챌린지’, 즉 쇄골에 동전을 쌓아올릴 수 있으면 합격이라는 아류 챌린지도 생겨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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