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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는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연락한 여고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행을 해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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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갑 주운 여고생’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갑을 주운 여고생과 주인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최근 명함과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잃어버렸다. 지갑을 찾고자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뜻밖의 반가운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여고생은 “안녕하세요. 지갑을 주워서 명함에 적힌 연락처로 카톡 남겨요”라고 알렸다. 학생은 정중하게 지갑 주인의 이름을 물어봤다.

이에 A씨는 “감사합니다. 오늘 중으로 찾으러 가고 싶은데 언제 어디서 보는 게 편하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여고생은 “제가 ‘고딩’이에요”라고 신분을 밝히면서 “오늘 야자(야간 자율학습)는 없지만,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밤 여덟 시 이후만 가능할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A씨는 “괜찮아요. 친구들과 헤어지고 연락주세요”라고 말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훈훈한 미담거리다.

그런데 이후 엄청난(?)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마운 마음에 A씨가 “제 카드로 친구들과 맛있는 것 사드세요”라고 호의를 베푼 것이 화근이었다.

뜻밖의 제안에 여고생은 “헉, 진짜요? 감사합니다”라며 “제 친구들이 너무 많이 먹어서 밥은 좀 그렇고 빵 하나만 사 먹을게요”라고 말했다. A씨는 흔쾌히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A씨의 휴대폰에 결제를 알리는 문자가 도착했다. 문자에는 학생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무려 6만8000원짜리 고급 케이크의 계산을 카드로 긁은 내역이 담겨 있었다.

학생은 해당 케이크의 사진도 전송하면서 “이거 진짜 먹어보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가 속에서 부글부글 올라오는 것을 참으며 “클래스가 다르시네요”라고 비꼬는 것으로 대화는 마무리됐다. 사례를 했는데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격이 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야무지게 사 먹네”, “빵이라니까 끽해봐야 파리바게뜨 생각했을 텐데”, “그래도 지갑 찾는 게 더 값지다” 등 반응을 보였다.

유실물 관리법에 따라 현금 등 분실물을 찾아준 사람은 물건가액의 최대 20%를 사례비로 받을 수 있다. A씨의 지갑에 현금이 들어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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