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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생계를 위협받는 자영업자들의 호소가 계속되는 가운데, 손님의 따뜻한 문자 한 통에 감동했다는 음식점 사장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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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주인공은 대전 신탄진에서 13년째 잔치국수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다. 그는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써 최근 있었던 손님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너무 좋은 하루입니다!”라는 들뜬 기분이 그대로 전해지는 밝은 인사로 말문을 연 그의 사연은 이랬다.

A씨는 종종 카드결제 도중 금액을 잘못 입력하는 실수를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3만원어치 결제 과정에서 ‘0′을 하나 덜 눌러 3000원만 결제하고 마는 것이다. 평일 점심시간같이 바쁜 상황에서 정신없이 손님들을 맞이하다 보니 생기는 해프닝이다.

이럴 때면 A씨는 카드사에 전화해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그러면 카드사가 손님에게 연락해 A씨의 사정을 전달하고 원래 가격대로 밥값을 치른다. 그러나 사실 이 간단하고 짧은 과정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일부 손님의 싸늘한 반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A씨는 자신의 실수이기에 싫은 소리 한번 한 적 없다고 했다.

어떤 분은 알았다고만 하고 연락조차 없어요. 카드사가 재촉하면 화를 내면서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하는 분도 있고요. 또 어떤 사람은 ‘내 실수가 아니니 전액은 못 준다. 반만 받으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전 ‘고맙습니다’ 하며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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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얼마 전 가게를 다녀간 한 손님의 밥값이 치러지지 않았음을 발견한 건 최근이었다. 흔히 ‘망상 취소’라고 부르는데, 인터넷 문제로 카드 결제가 자동 취소된 경우였다. A씨는 “제가 취소한 기억이 없는데 건수가 있길래 확인하니 계산이 안 됐더라”고 회상했다.

뒤늦은 깨달음에 단념할까 고민하던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드사에 연락했다. 몇 분이 흘렀을까, 그때 그 손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손님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계좌번호를 물었고 전화를 끊자마자 돈을 보내왔다고 한다.

그리고 뒤이어 도착한 한통의 문자는 A씨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제가 먼저 체크하고 여쭤봤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안 그래도 요즘 힘드실 텐데 힘내세요. 파이팅!”이라는 인사였다. 울컥한 A씨가 “이런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한 번도 해결이 안 됐어요. 다시 오시면 감사 인사드릴게요”라고 답하자 손님은 또 한 번 따뜻한 답장을 보내왔다.

아닙니다. 워낙 가성비가 좋아 주위에서 소문이 많이 나 있습니다. 마니아층이 있어요. 사실 맛 대비 너무 저렴해요. 그래서 저 단골인 편인데. 아무튼 대박 나실 겁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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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정말이지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하루였다”며 “여러분에게도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누군가에게는 고작 국수 한 그릇 값이 오간 별거 아닌 이야기일 수 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자영업자들에게만큼은 가장 큰 감동과 힘을 주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너무나 당연한 일에 이렇게 큰 감사를 느껴야 하는 현실에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분들이 있어 살 만한 세상이다” “서로 배려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좋은 사장님과 좋은 손님의 이야기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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