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 두 명 잡고 인질극 벌인 수감자들의 요구 사항 “피자 20판”

스웨덴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교도관 두 명을 위협해 인질극을 벌이고 인질 교환의 대가로 피자 20판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헬비 교도소 수감자 2명은 21일 낮 12시 30분쯤 면도칼을 소지하고 교도관 휴게실에 몰래 들어가 감시카메라를 가린 후 교도관 2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이들 수감자는 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이삭 데위트(30)와 무함마드 압둘라히(24)였다. 스웨덴 교도소·보호관찰국은 사건 발생 직후 협상단을 투입해 죄수들과 협상을 벌였고 무장 경찰을 투입해 교도소 주변을 포위하기도 했다.

이들은 탈주를 위해 헬리콥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9시간 동안 대치를 이어가다가 수감자들은 인질로 잡은 교도관 1명을 풀어줄테니 그 대가로 다른 수감자들과 나눠먹을 수 있도록 케밥이 얹어진 피자 20판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합의한 교정당국은 이들의 요청에 따라 따라 교도소 인근 피자 가게에서 수감자들에게 전달한 피자를 주문했다. 스웨덴 현지 언론들은 교정당국 관계자가 피자를 주문하고 배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인질극을 벌인 수감자들은 오후 9시 30분쯤 결국 인질 2명을 모두 풀어주고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헬비 교도소는 스웨덴 최고 보안 등급인 1급 교도소로 스웨덴에서 경비가 제일 삼엄한 곳으로 꼽힌다.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서쪽으로 120㎞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