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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우정으로 전 세계에 감동을 준 러시아의 스키 선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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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 부로프는 지난 16일 밤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하고 시상대를 밟았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 참가한 부로프보다 한 계단 높은 시상대에 오른 은메달리스트는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34)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운이 고조되던 시기였지만 부로프는 멋진 경쟁을 펼친 아브라멘코의 손을 잡았고, 뒤에서 껴안으며 축하해줬다.

둘의 뜨거운 포옹은 어떤 반전 구호보다 강력한 평화의 메시지를 던지며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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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포옹’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이 사진은 중국에서만 1억5천만 회가 넘는 조회 건수를 기록했다.

베이징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에 둘의 사진이 포함될 정도로 ‘평화의 포옹’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부로프는 23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왜 아브라멘코를 껴안았느냐는 질문에 “우린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시상대에서 서로 다정하고 친근한 말을 나눴던 그때처럼 그의 올림픽 메달을 진심으로 축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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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평창에선 아브라멘코가 금메달을 땄고, 부로프는 그때에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로프는 “모든 것은 한국에서 시작됐다. 그때는 아브라멘코가 나를 안아줬다”고 돌아봤다.

부로프는 아브라멘크와 자주 연락하는 사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형제 같은 우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로프와 아브라멘코가 보여준 우정은 당시에도 주목받았지만, 우크라이나 위기가 일촉즉발인 최근 더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부로프는 “우리가 한 게 잘못된 것이라는 정치적인 견해가 있지만, 올림픽은 정치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올림픽은 다른 무엇보다도 스포츠에 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카메라에 찍힌 우리의 모습이 사람들 사이의 상호 지지와 우정을 보여줄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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