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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의 이별은 힘든 것이다. 특히 이별을 당한 입장, 즉 실연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여러분들은 실연의 아픔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심리학에 퀴블러-로스 모델이라는 것이 있다. 저명한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박사가 자신의 1969년 명저 <On Death and Dying (죽음과 죽는 것에 대해서)>에서 소개한 모델로서, 배우자나 가족을 죽음으로 잃는 등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을 겪을 때 사람들이 그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5 단계*로 나눠 분석한 심리학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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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을 실연당한 사람에게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한번 보자.

1단계: 부인(Denial)

아냐, 그럴리가 없어. 장난일거야. 조금 있다가 장미꽃 한다발을 들고 와서 문을 두들길 거야. 어쩌면 깜짝 프로포즈일 지도 몰라. 아냐, 우린 끝난 것이 아니라 잠깐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있을 뿐이야.

2단계: 분노(Anger)

결국 그는 꽃다발을 들고 오지 않았어.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지? 감히 나한테? 내가 만나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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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호소(Bargaining)

그래, 인정해. 그는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었어. 그를 되찾고 말거야. 그에게 편지를 쓸거야. 다 용서할테니 돌아오라고.

4단계: 침울(Depression)

그가 편지에 답장도 안했어. 이제 끝났어. 그는 영영 떠난거야. 난 다신 그런 연애를 못해보고 평생 혼자 살게 될거야. 심지어 내 게이 친구도 결혼을 하는데 나만 결혼을 못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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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단계: 수용(Acceptance)

그래, 그는 떠났지만 뭐 어때. 내가 아깝지. 이제부터 멋진 싱글 라이프를 즐길거야. 침대에서 팔 다리 다 벌리고 자고 TV도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볼거야. 언젠간 연애를 하고 결혼도 하고 애도 갖게 되겠지만 지금은 혼자인 이 순간이 좋아. 그동안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것들을 하자. 요가도 하고 보석 만들기 수업도 듣고 북클럽에도 가입하자.

이상이다. 공감하는가? 그렇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당신이 지금은 1이나 2 단계에 있을지라도 언젠가는 5단계에 이르게 될 테니까. 이별, 하고나면 별 것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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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는 Denial-Anger-Bargain-Depression-Acceptance의 머릿글자를 따서 DABDA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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