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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내 새끼를 건드려?” 17㎞ 쫓아가 도둑갈매기 둥지 쑥대밭 만든 남극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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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아델리펭귄이 집단 서식지를 벗어나 남극도둑갈매기의 둥지를 습격하는 희귀한 장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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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김정훈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케이프 뫼비우스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를 통해 아델리펭귄들이 남극도둑갈매기 둥지 3곳을 공격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10일 밝혔다.

영상 속 아델리펭귄들은 심지어 도둑갈매기의 알을 밟아서 터뜨리기까지 하며 도둑갈매기 둥지를 초토화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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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남극도둑갈매기는 아델리펭귄의 알과 새끼를 사냥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이번에 목격된 아델리펭귄의 공격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다만 아델리펭귄이 남극도둑갈매기 둥지를 공격하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한다. 펭귄은 다른 조류의 알이나 새끼를 먹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공격이 발생한 곳도 아델리펭귄의 집단 서식지에서 17㎞ 정도 떨어진 곳이어서 아델리펭귄이 아예 작심하고 원정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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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호기심이 많고 호전적으로 알려진 아델리펭귄 무리가 다른 침입자에게 보내는 도둑갈매기의 경고음에 이끌려 접근했다가 우발적으로 공격한 것”이라면서 “사냥 등 특정 의도를 갖고 공격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다양성'(Diversity) 특별호인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의 생물다양성’ 5월호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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