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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판타지 동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현실 세계에서 사진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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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가 족제비 새끼를 업고 나는 장면이다. 그것도 보기 드문 녹색 딱따구리다.

영국 이스트 런던에 거주하는 아마츄어 사진가 마틴 르메이 (Martin Le-May)는 에섹스 지방을 여행하는 중 이 믿기 어려운 장면을 렌즈에 담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진에 담긴 실상은 에픽한 동화 스토리와는 거리가 멀다. 딱따구리를 잡아먹으려 족제비가 덮쳤고 딱따구리는 살기 위해 도망치듯 날아오른 것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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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인 매체 버즈피드 (BuzzFeed)와의 인터뷰에서 르메이는 자신의 사진을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표현했다.

녹색 딱따구리를 구경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혼 처치 컨트리 파크 (Hornchurch Country Park)를 산책하던 중 신경질적인 새 울음이 들렸죠. 순간 녹색이 번쩍였습니다.

이어 실버 버치나무 뒤쪽으로 녹색 딱따구리가 내려 앉은 것이 보였습니다. 마치 뜨거운 후라이팬에 앉은 것처럼 허둥지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딱따구리는 우리 쪽으로 날아와 또 내려 앉았는데, 그 순간 등 위에 포유류가 매달린 것을 보았죠. 바로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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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궁금한가? 결국 딱따구리는 탈출에 성공했고, 머쓱해진 족제비는 숲 쪽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어쨌든 해피엔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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