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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6~1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A중학교 정문 앞에는 충격적인 내용의 전단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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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의 한 미용실 원장의 이름, 사진, 소셜미디어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전단 하단에는 ‘더러운 상간녀. 메이크업 천재 웃기네. 유부남과 전문적으로 꼬시는 천재겠지. 불륜을 했으면 이런 개망신은 당해야지’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피해자인 원남숙 원장은 지난해 11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전단을 올린 뒤 “미용실과 미용실 주변 근처에 이런 내용의 전단이 뿌려져 있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A중학교는 원 원장의 자녀가 다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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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원장은 지난해 10월 18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증거물을 모으기 시작했다. CCTV를 통해 전단을 붙인 여성의 모습도 포착했다.

이 여성은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고, 장갑을 끼고 있었다. 그러나 여성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영상 속 여성도 원 원장이 알고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고 한다.

첫 번째 전단이 붙고 한 달 뒤인 11월 밤. 원 원장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왔다. 이번에도 동네 곳곳에 상간녀 전단이 붙었다는 제보였다. 원 원장은 가족들과 밤새 동네에 붙은 전단을 뗐다고 한다.

원 원장은 8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원 원장은 “내가 정말 상간녀도 아닌데 이런 전단이 왜 붙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상간녀면 소송을 하면 되는 거 아니냐”며 “이 전단지로 피해가 막심하다. 이미 동네에는 상간녀로 소문났고, 손님도 점점 줄고 있다. 오늘은 손님이 1명뿐이었다”고 했다.

원 원장은 동종업계 종사자가 가장 의심된다고 했다. 전단이 붙은 후 부동산에서 원 원장의 미용실 양도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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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원장은 “우리 미용실이 평수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고, 영등포구 대형 쇼핑몰을 가려면 우리 미용실 골목을 꼭 지나쳐야 한다. 우리 미용실 자리에 누군가가 들어오고 싶어서 벌인 일 같기도 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원 원장은 “3개월 동안 끔찍하게 힘들었다. 공황장애 약을 먹으며 버텼다”며 “무엇보다 전단지로 인해 아이들이 받을 상처가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꼭 범인을 잡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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