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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격유형검사 MBTI 결과를 채용전형에 반영하겠다고 나선 기업 공고문이 화제다. 취업준비생들은 ‘이제 MBTI도 스펙이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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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MBTI 역사는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미국인 마이어스-브리그스 모녀가 지표를 개발했는데, 자기보고(self report) 문항을 통해 선호하는 경향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총 16가지로 구분되는 성격유형을 알파벳 네 글자 조합으로 나타내는데 첫번째, 네번째 대문자는 드러나는 태도, 두번째, 세번째는 마음의 흐름을 보여준다.

정보 수집 방식에 따라 감각(S)과 직관(N), 의사결정 방식에 따라 사고(T)와 감정(F)으로 나뉘고, 에너지 방향(외향 E·내향 I)과 라이프스타일(판단 J·인식 P)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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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테스트해보니 방송인 유재석 씨는 갈등과 불화를 싫어하는 ‘성인군자형’ ISFP, 조세호 씨는 어디서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는 ‘스파크형’ ENFP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두 사람이 한 온라인 간이 검사(16personalities)는 문항, 척도 등에서 정식 검사와 상당 부분 차이가 나지만 접근성이 뛰어난지라 코로나19 시대 놀이문화로 각광받고 있다.

김재형 한국MBTI연구소 연구부장은 “10∼30대는 이미 학교에서 MBTI를 경험해 친숙한데다 자아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어 매력을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평소 원했던 자아상을 확인했을 때 동기 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지만 구직자 평가 등 객관적 잣대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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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본인이 되고 싶은 성격, 즉 실제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지 못한다는 점도 한계”라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성격을 16개 타입으로 범주화한 것은 지나친 단순화”라며 “다면적 인성 검사(MMPI) 등에 비해 신뢰도, 타당도가 떨어져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 힐 의대 박진영 연구원은 과학저널 ‘스켑틱’ 기고문을 통해 “감각과 직관은 상반된 특성이 아니며 외향과 내향 중간에 있는 성향도 많다”며 “내적 추론으로 만들어진 이론이 가진 오류”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MBTI를 맹신하기보다는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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