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본디지가 좋은 이유 5가지

BDSM은 bondage-discipline-sadism-masochism, 즉 가학·피가학적인 성적 취향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말해주듯, 과거 특별한 성적 취향으로 치부되던 BDSM이 이제는 일반 사람들의 생활에까지 침투해 가고 있다.

실제로 콘돔 업체 듀렉스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36%가 섹스를 할 때 수갑, 채찍, 마스크, 눈가리개 등의 BDSM 소품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20%가 넘는 사람들이 BDSM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DSM에 대한 심리적인 저항감이 있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한결 쉬운 소프트 본디지라는 것이 있다. 본격적인 BDSM이 육체적인 고통을 동반한다면 소프트 본디지는 말 그대로 BDSM의 에로틱한 ‘분위기’만을 따온 것이다.

이미 많은 커플들이 즐기는 ‘에로틱 스팽킹’이나 눈가리개로 눈을 가리는 플레이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이 소프트 본디지는 활력을 잃은 연인들의 섹스 라이프에 새로운 자극을 준다는 의미 외에도 실제 연인들의 연애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 커플을 상대로 소프트 본디지 세션을 이용한 테라피를 하고 있는 산드라 라모르기즈 박사에 의하면 세션을 실시하는 동안 많은 커플에게서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가 관찰되곤 하는데, 이 두 호르몬은 사람의 행복, 평화, 자신감, 감정적인 안녕을 느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또한 이 때 같이 분비되는 바소프레신은 커플간의 연결감을 강화시킨다고 한다.

왜 소프트 본디지는 커플의 연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01 소통을 향상시킨다

소프트 본디지를 하는 커플은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소통을 잘한다. 소프트 본디지를 하게 되기까지 각자의 욕망에 대해 솔직한 소통의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반며 일반적인 커플들은 상대방의, 심지어 자신의 욕구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가 많으며 이는 쉽게 권태와 파경으로 이어진다.

02 커플의 친밀도를 향상시킨다

모험을 같이 하는 커플은 더 친해지고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 모험을 같이 하다보면 팀워크를 통한 유대감과 신뢰, 그리고 동지애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 모험이 섹스에 대한 모험이라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가 당신의 눈을 가리고 손을 묶게 하는 일은  그 사람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신뢰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베스트셀러 작가인 패트리시아 존슨의 얘기다. 다시 말해 소프트 본디지를 하기 위해서 피차간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을 한다는 이야기다.

03 파트너에 대한 충성을 강화한다

한 커플이 편하게 소프트 본디지를 하고 이를 즐기는 사이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경지에 이르른 성취한 커플은 다른 이성에게서 쉽게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다시 말해 한눈을 팔고 바람을 필 확률이 훨씬 적다는 이야기다.

04 정신 건강에 좋다

과거 소프트 본디지 혹은 BDSM에 대한 인식은 학대, 강간, 정신 질환 등 부정적인 것이었지만 2013년 섹스 의약 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프트 본디지나 BDSM을 하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 지수는 일반인들 보다 훨씬 높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노이로제가 훨씬 적고 보다 개방적이며 인간 관계에 대해 더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라모르기지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큰 기관입니다. 수백만개의 수용체가 피부 아래에 있어요. 그 수용체가 마사지나 롤 플레잉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수용체를 접하면서 우리 인체는 힐링을 경험하는 것이죠.

05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소프트 본디지를 하고 난 사람들에게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졸의 분비가 현저히 낮다고 한다.

강렬한 육체적 경험 때문에 머리 속의 여러가지 상념, 걱정, 기대 등을 잊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