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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동물 애호가라면 코뿔소가 거꾸로 매달린 채 헬기로 이송되는 사진이나 영상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과연 동물학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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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검정 코뿔소를 헬기를 이용해 안전지대로 이송할 때 거꾸로 매다는 것이 들것에 눕혀 옮기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프리카에서 대다수 코뿔소는 트럭으로 이송하지만, 10년 전부터 육로로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옮길 때는 헬기를 동원하고 있다.

처음에는 들것에 옆으로 눕혀 고정한 뒤 옮기는 방식을 썼지만, 거꾸로 매다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건 당연한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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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프리카 검정 코뿔소의 3분의 1가량이 서식하는 나미비아 정부는 코넬 수의과대에 연구를 의뢰했고, 연구팀은 2015년부터 무게가 1천770∼2천720 파운드(약 802∼1천233㎏)인 코뿔소 12마리를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연구팀의 예상과는 달리 거꾸로 매달았을 때 혈중 산소 수치가 더 높게 나왔다. 척추가 펴져 기도가 개방된 덕분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면 옆으로 눕히면 호흡기관에서 숨쉬기에 관여하지 않는 공간인 ‘사강(死腔)’이 더 커져 혈중 산소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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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를 이송할 경우 모르핀보다 1천 배나 강력한 마취진정제를 투여해 기본적으로 혈중 산소 수치가 떨어지는데, 이 같은 이송방식의 차이는 코뿔소의 건강과 직결된다.

들것에 옆으로 눕혀 고정하는 데는 30분가량 소요되지만, 다리를 묶어 거꾸로 매다는 것은 몇 분 만에 가능해 마취진정제 투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코뿔소 공중이송에 동원되는 헬기 2대의 현지 사용료가 시간당 4천 달러(약 450만원)여서 거꾸로 매달아 빨리 이송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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