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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취업 등을 미끼로 대만인을 동남아로 유인해 감금한 뒤 강제로 사기 범죄에 가담하게 하고 심지어 장기까지 적출해 판매한 대규모 인신매매 조직이 적발돼 대만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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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TVBS방송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그동안 인신매매 조직에 속아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지로 출국한 대만인 수는 최대 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적 규모의 인신매매단은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지에서 일할 18~35세의 인재를 대규모로 모집한다는 내용의 구인광고를 내 범죄 대상자를 물색했다.

이들은 “중국어 사용 지역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무경험자도 상관없으며 기본적으로 PC를 다룰 줄 알고 타자만 칠줄 알면 된다. 급여는 최소 2500달러”라는 식의 허위광고로 일자리에 목마른 청년들을 유인했다.

피해자들은 현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속은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그때는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대만 언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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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얀마의 카렌족 자치구 내에 있는 ‘KK단지’라는 곳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아파트 단지 같지만 실상은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기 어려운 ‘인간 연옥’ 같은 곳이라고 TVBS는 전했다.

인신매매 사기단은 카렌족 군벌과 결탁해 KK단지를 운영해 왔으며 4m 높이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단지 외곽은 무장한 카렌족들이 지키고 있어 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으로 알려졌다.

감금된 대만인들은 주로 본국의 대만인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이메일을 발송하거나 전화를 걸어 동남아에 좋은 일자리가 있으니 오라고 유인하는 일을 맡았다.

이들에게는 매달 15명에서 20명을 유인하라는 업무가 할당되는데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별도의 건물로 끌려가 몽둥이로 폭행을 당하는 등 가혹한 형벌을 받았다고 생존자들이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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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우 KK단지나 캄보디아 시아누크빌로 끌려가 산채로 장기 적출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대만 CTi뉴스는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신매매단이 사람의 신체를 16개 부분으로 세분화한 뒤 일일이 가격을 매겨 거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인신매매단은 심장 11만9천달러, 간 15만7천달러, 두피 607달러 등으로 신체 부위별로 가격을 매겨 거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현지에 물건이 얼마든지 있으니 언제든지 문의하라”고 홍보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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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약 4천명의 대만인이 이런 잔혹한 범죄의 희생자가 된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캄보디아는 중국 일대일로의 동남아 지역 거점이고, 대만은 1997년 대표처를 철수한 뒤 현지에 외교 거점이 없는 점도 사태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번 인신매매 사건처럼 대만인이 캄보디아에서 범죄 피해를 봐도 외교채널을 통해 해결하기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만 정부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대대적인 조사해 착수해 납치됐던 자국민 일부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300명 이상의 피해자가 현지에 감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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