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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버려진 아파트에서 발견된 서류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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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는 1969년에서 1970년에 걸친 독일의 한 사업가와 그의 비서간의 비밀스러운 사랑의 기록이 그대로 담겨 있었고, 그 가방은 옥션에서 팔린 후 지금 뉴욕의 한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사랑의 주인공은 쾰른의 건설 사업가 귄터 K (Günter K)와 그의 비서였던 마그렛 S (Margret S). 그들이 은밀한 사랑을 시작한 1969년 5월 당시 귄터는 39세,  마그렛은 24세였고 두사람 모두 결혼한 상태였다.

가방 안에는 한 호텔 방에서 포즈를 취한 마그렛의 색바랜 사진들과 함께 호텔, 레스토랑, 쇼핑몰 등의 영수증, 영화관 티켓, 여행 관련 서류들, 피임약 심지어 마그렛의 머리카락까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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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귄터는 마그렛과 함께 한 그 모든 것을 타이프라이터를 사용하여 상세히 기록한 노트를 남겼다.

그의 기록에 따르면 귄터의 아내 레니 (Leni)는 어느 순간에 남편의 불륜을 알았지만 인내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다만 그녀는 마그렛을 한차례 대면해 ‘천박한 가정 파괴범’이라고 비난을 했었고, 마그렛은 이를 귄터에게 전하면서 화를 냈으며, 나중에 귄터의 아내가 마그렛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이 그의 노트에 담겨 있다.

마그렛은 자신의 남편에게 의심 받지 않기 위해 귄터에게 자신 외에 다른 여자들을 만날 것을 권했다고 한다. 

그래서 귄터의 노트에는 ‘섹스에 굶주린 지젤라 (Giesela)’, ‘크고 마르고 예쁜 우슬라 (Ursula)’ 등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또한 마그렛은 한차례 임신을 했고 그 당시에는 더 엄격히 불법이었던 낙태를 감행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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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랑은 1970년 크리스마스 직전 끝이 났다. 마그렛이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더 이상 섹스는 없고, 당신도 두 결혼 사이에서 춤을 추는 것을 그만두게 될 것”이라며 결별을 선언한 것.

그들이 사랑을 나누던 시대는 본격적인 성해방의 흐름이 시작되기 직전의 보수적인 시대였지만, 그들의 스토리는 현대의 우리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막장이다. 하지만 그들의 사진과 스토리를 보고 있으면 마음 속에서 어떤 울림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문화 예술계에서도 이를 간과하지 않았는지 2012년 독일어로 된 책 ‘Margret: Chronik einer Affare – Mai 1969 bis Dezember 1970 (마그렛: 어떤 불륜의 연대기 – 1969년 5월부터 1970년 12월)‘이 출간되었고, 그들이 남긴 기록은 여러 차례 예술 전시로서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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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전시를 주도했던 큐레이터 파이트 뢰르스 (Veit Loers)에 의하면 “그는 완벽한 연인이었으며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마쵸맨”이었고, “마그렛은 그의 관심과 관대함을 즐겼기에 기꺼이 그의 통제와 조종을 받았던 그 시대의 전형적인 여성”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지금은 뉴욕의 The White Columns Gallery에서 4월 18일까지 전시되고 있는데, 비독일어권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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