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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봤을 때 현대 사회에서 당연시되는 일부일처제의 역사는 놀랍게도 짧다. 그래서 이 제도가 인간 본성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생성된 것이 아닌, 비현실적인 사회적 합의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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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간 수명의 증가와 함께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결혼 제도가 서서히 해체되어가고 있다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에 대한 충실함은 결혼 혹은 연애에 있어서 여전히 지켜야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바람을 피울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한가지 쉬운 예를 들어보자.

결혼 반지를 끼는 남자의 왼쪽 검지 손가락을 보라. 결혼을 했음에도 결혼 반지를 뺴놓고 다닌다면 이 남자는 다분히 ‘바람을 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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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다분히 직관적이고 경험적인 방법일 뿐이다. 유전학에 기반을 둔 보다 과학적인 방법이 있다고 한다. 역시 손가락을 본다.

지난 2월 4일 바이올러지 레터라는 학술지에 출간된 옥스포드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검지(두번째 손가락)에 비해 약지(네번째 손가락)가 길면 길수록 바람을 필 확률이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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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약지의 길이가 테스토스테론 분비와 관계가 있음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포유류, 파충류, 조류같은 척추동물의 생식선에서 주로 분비되는 안드로겐 그룹의 스테로이드 성 (性) 호르몬이다). 즉 태아 시절 모체에서 분비된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되면 될수록 약지의 길이가 길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 가설을 근거로 연구팀은 724명의 영국 여자와 572명의 영국 남자의 약지 길이를 조사했고, 이들의 연애 스타일 — 단기적인 만남을 추구하는지 장기적인 만남을 추구하는지, 또 연애 중 바람을 피우는지 등을 분류한 ‘성(性) 사회학적 지향성 자료’에 기반하여 패턴화한 결과, 약지 길이와의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발견, 가설이 옳음을 증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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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의 또다른 패턴은 남자가 여자보다 바람을 더 피울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바람을 피우는 것에는 성별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자, 이제 소개팅을 할 때 상대방의 얼굴 사진만이 아니라 손가락 사진도 요구할 것인가?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유전학적인 요인은 바람을 피우는 한 요인에 불과하고 이 외에도 교육, 환경, 경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바람을 피우고 안 피우고가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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